마무리(peroratio)에 대하여*

 

양 태 종**

 

 

I. 들 머 리

 

  현대 수사학의 뼈대를 이루는 고대 수사학, 그 중에서도 특히 이소크라테스의 전통에 따르면, 이야기는 크게 네 부분들로 나누어진다. 이야기의 시작과 끝인 들머리(exordium)와 마무리(peroratio), 이야기의 중간에 나오는 증명과 그 전제인 밝히기(probatio)와 얼거리(narratio)가 그것들이다. 그러니까 이야기는 들머리로 시작해서 얼거리와 밝히기를 거쳐 마무리로 이어진다.

  앞선 연구에서 확인된 바에 따르면,1) 호감을 사고, 관심을 끌고, 이해를 돕는 들머리로 시작된 이야기는, 간결하고 명확하고 신빙성있는 얼거리를 거쳐, 생략 삼단논법이나 귀납법의 형식을 빈 논증법과 예증법으로 해당 사안을 증명하는 밝히기에 이른 다음, 마무리에 다다르게 된다. 그렇다면 마무리에서는 어떤 내용이 들어가야 하는 것일까? 바로 이 물음에 대한 해답을, 앞선 연구에서와 마찬가지로 고대의 여섯 수사교본들에서 찾아볼 것이다.

  교본들이 제시한 마무리의 원칙들의 수는 둘, 셋, 넷의 세가지가 있다. 그런데 그 수를 둘로 보는 데에 세 종류가 있고, 셋으로 보는 데에 두 종류가 있으니, 결국 마무리의 원칙 설정에는 일곱가지 유형이 있는 셈이다. 따라서 우리의 관심은 일단 무엇을 원칙으로 설정할 것이냐에 모아지게 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각 유형이 제시한 내용을 검토한 다음, 연관성 있는 것을 한데 모아, 될 수 있는대로 그 수를 줄이는 방법을 택할 것이다. 그런 뒤, 이 원칙에 따라 어떠한 방법이 동원될 수 있는지를 살펴, 마무리의 요령을 제시하겠다.

 

 

Ⅱ. 마무리 원칙의 설정

 

1. 교본이 제시한 원칙들

 

  "마무리"2)란 이야기를 구성하는 마지막 부분이다. 이를 다룬 고대의 수사교본들은 마무리의 원칙들을 설정하는 데 일치를 보이지 않는다. 지금까지도 여러 언어로 번역되어 출간되고 있는 고대의 순수 수사교본들에는 여섯 종류가 있다. 희랍시대의 두 교본인, 아리스토텔레스의 이름으로 출간되었으나 아낙시메네스가 쓴 것이 확실시되는 <알렉산더에게 바치는 수사학>(Aristoteles 1983)과 아리스토텔레스의 <수사학>(Aristoteles 1980), 로마시대의 교본들인, 키케로의 이름으로 출간되었으나 그의 것이 아님이 확실시되는, 그러니까 무명씨의 <헤렌니우스에게 바치는 수사학>(M.T.Cicero 1981), 키케로의 처녀작인 <착상에 관하여>(M.T.Cicero 1976), 키케로가 만년에 수사학 이론을 아들과의 문답으로 풀어나가는 <수사학의 가르기에 관하여>(M.T.Cicero 1982), 그리고 고대 수사학을 완성한 퀸틸리아누스의 <웅변가 교육>(M.F.Quintilianus 1988)이 그것들이다. 이 교본들이 밝히는 마무리의 원칙들을 추려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표 1> 고대 수사교본에 나타난 마무리의 원칙들

 

 

저자

마무리

아리스토텔레스

아낙시메네스

무명씨

키케로

퀸틸리아누스

초기

후기

원 칙

요약

요약

요약

요약

요약

요약

호의와 악의

감정 자극

늘림

분노

늘림

감정 자극

늘림과 줄임

동정

동정

감정 자극

 

 

2. 원칙 설정의 문제들

 

  <표 1>에서는 하나의 공통점을 찾을 수 있다. 마무리의 원칙이 몇 개이든 요약이 그 중 하나라는 것이다. 아낙시메네스와 퀸틸리아누스를 제외한 다른 저자들이 밝힌 원칙들은 수나 명칭이 저마다 차이가 난다. 따라서 일단 공통적으로 나타난 요약은 제쳐두고, 나머지 원칙들의 수와 명칭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급선무이다.

 

1) 명칭과 내용의 문제

 

  먼저, 명칭과 그 내용을 검토하기로 한다. 제시된 명칭들에는 감정과 관련된 명칭, 이를테면 호의와 악의, 감정자극, 분노, 동정과 그렇지 않은 명칭인 늘림, 늘림과 줄임이 있다. 얼핏보기에 감정과 무관한 것으로 보이는 이 명칭들이 뜻하는 바는 무엇일까? 우선 아리스토텔레스의 "늘림과 줄임"(III, 19)을 보자. 이 원칙은 자신은 솔직한 사람이고, 상대는 나쁜 사람이라는 것을 보이고 난 뒤에, 그러니까 호의와 악의를 보인 뒤에, 감정을 자극하기 위한 전 단계인 것이다. 따라서 감정자극을 위한 사전 준비단계인 것이다. 또 무명씨(II, 48)의 "늘림"(amplificatio)은 증오와 분노 같은 감정을 자극하는 것으로, 나중에 마무리의 요령을 다루는 자리에서 밝혀지겠지만 초기 키케로의 "분노"와 다를 바 없다. 또 후기의 키케로는 "늘림"(amplificatio)을 "말하는 가운데 감정을 불러 일으켜 믿음을 얻도록 고안된, 비중이 더 있는 일종의 긍정"(53)으로 정의하고, 이를 "증오"(odium)와 "동정"(miseratio)을 자아내는 것으로 보고 있다(56 이하). 나아가 아리스토텔레스의 감정자극에는 동정과 증오와 분노가 한데 어울려 있어서, 그의 '늘림과 줄임'은 키케로의 '늘림'과 비슷한데 반하여, 무명씨의 '늘림'은 동정과 구별되는 감정, 즉 분노로 나타나고 있어, 명칭상의 늘림은 두가지 의미를 갖게 된다. 이로써 감정과 무관한 것처럼 보이던 명칭이 유관한 명칭임이 입증된 셈이다. 이러한 사실은 우리가 설정할 용어의 선택에도 부수적으로 영향을 끼친다. 왜냐하면 '늘림'의 이중적 의미는 원치않는 용어의 혼란을 초래하기 때문에, 각 늘림을 상응하는 감정관련 용어로 갈음하는 것이 바람직하기 때문이다.

 

2) 원칙들의 수의 문제

 

  다음, 원칙의 수를 보기로 한다. 공통적인 요약은 접어두고, 위에서 말한 늘림을 감정관련 용어로 대체해 놓고 보면, 요약 이외의 원칙은 일단 감정관련 원칙으로 나타난다. 따라서 이 원칙을 아낙시메네스와 후기 키케로, 퀸틸리아누스처럼 하나로 보느냐(2분법), 아니면 무명씨와 초기 키케로처럼 분노와 동정의 둘로 나누느냐(3분법), 아니면 아리스토텔레스처럼 세부분으로 보느냐(4분법)의 세가지 방법이 문제된다. 이중 첫 번째 방법이 빈도수가 높기 때문에, 이를 기준으로 다른 방법과 비교하기로 한다.

 

(1) 2분법의 문제

  첫 번째 방법을 택한 사람들은 모두 이 하나의 원칙을 둘로 다시 나누고 있다. 아낙시메네스(1439b 이하)는 청중의 지지를 받기 위해서 자신에게는 호의, 감사, 동정을, 상대에게는 증오, 분노, 시기의 감정을 일게 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후기의 키케로(55 이하)는 '늘림'을 사랑, 애정, 덕망을 침해하는 상대에게 증오를, 자신에게는 동정을 보이는 방법으로 크게 나누고 있다. 퀸틸리아누스(VI,1,9 이하)는 감정자극을 한편에서는 일으키고, 다른 편에서는 누그러뜨리는 것으로 보면서, 이때 어느 편에서나 공통적인 감정을 "시기, 호의, 두려움, 동정"으로 보고 있다. 그러면서 그는 편파적 감정자극의 요령을 원고와 피고로 나누어, 원고의 경우에는 상대에 대한 "공포"(atrocitas)3)를 자극하는 것이 주임무이고, 상황이 허락하면 자신에 대한 "동정"(miseratio)도 자극할 수 있으며(VI,1,15), 피고의 경우는 동정 자극이 주임무라 하고 있다(VI,1,18). 이로부터 우리는 그가 감정을 '공포'와 '동정'으로 나누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그는 원고와 피고의 감정자극 요령을 설명하고 난 뒤에, 감정을 분류하는 자리에서는 감정 전체를 "파토스"(pathos)와 "에토스"(ethos)로 나누고 있다. 여기서 파토스는 분노, 선호, 증오, 동정 등 격한 감정이고(VI,2,6), 에토스는 정도에서 차이가 나는, "부드럽고 호감이 갈 뿐만 아니라 사랑스럽고 인간적인" 감정으로 나타나고 있다(VI,2,13).

  이상에서 감정을 둘로 나누는 방법에는 크게 두가지가 있음을 알게 된다. 하나는 자신에게는 유리하고 상대에게는 불리한 감정을 구별하여 분노와 동정으로 나누는 것이요4), 다른 하나는 정도에 따라 격한 감정과 부드러운 감정을 구별하여 파토스와 에토스로 나누는 것이다. 두 방법의 가장 큰 차이점은 동정에 있다. 왜냐하면 동정에는 자신의 친절, 솔직함, 인간성 등 에토스와 연관되는 부분들이 들어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전자를 따를 경우에는 에토스가 동정에 귀속되고, 후자를 따를 경우에는 동정이 파토스와 에토스 모두에 속하게 된다. 이런 문제는 분노에서도 나타난다. 후자에 따르면 분노는 파토스에 속한다. 그러나 <표 2>에서 보듯이 아낙시메네스가 제시한 호의와 감사는 에토스에 귀속될 수 있고, 키케로의 '증오' 즉 우리의 '분노'도 사랑과 애정과 덕망을 침해하는, 그러니까 에토스를 침해하는 감정으로 보고 있어, 분노에도 에토스의 요소가 들어있다.

  그렇다면 어느 것을 선택하는 것이 더 좋은가? 다음 두가지 이유에서 감정을 정도에 따라 나누는 방법이 더 낫다. 첫째, 역사적으로 볼 때, 이 방법은 희랍시대부터 있던 것이라, 감정을 유불리로 나누는 로마시대의 방법보다 더 오래된 것이다. 둘째, 수사학의 효과목표를 고려할 때에도 선택된 방법이 더 낫다. 왜냐하면 감정의 효과 목표는 부드러운 감정을 자아내는 '웃기기'(delectare)와 격한 감정을 자아내는 '울리기'(movere)로 나누어지고 있어, 이야기의 끝인 마무리에서는 파토스와 에토스, 두 목표가 달성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단 여기서는 3분법과의 비교를 위하여, 설명의 편의상 잠정적으로 분노와 동정을 택하기로 한다.

 

(2) 3분법의 문제

  2분법과 3분법은 내용상 차이는 없다. 왜냐하면 2분법에 나오는 감정관련 원칙이 3분법에 나오는 두 원칙인 분노와 동정으로 다시 나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두 방법의 차이는 형식에 있다. 결과적 입장에서 볼 때는 2분법보다 3분법이 더 낫다5). 이것은, 하나를 둘로 나눈 다음 그 중 하나를 다시 둘로 나누면 모두 몇 개인가의 물음에 답하는 것과 같다. 이런 보기를 수사학에서 찾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말의 종류를 가른 아리스토텔레스는 청중을 판단하는 청중과 즐기는 청중으로 나눈 뒤, 전자를 다시 과거의 것에 대하여 판단하는 청중과 미래의 것에 대하여 판단하는 청중을 나누어, 전체적으로 세가지 종류(법정말, 상의말, 의례말)를 제시하고 있다. 이때 상위범주였던 '판단하는 청중'은 하위범주를 끌어내기 위한 일시적 상위범주로, 전체적으로는 중간범주의 역할을 한 것이다. 또 다른 보기는 수사학의 효과목표에서 찾을 수 있다. 이 목표는 지적인 것과 감정적인 것으로 나뉘고, 후자는 다시 부드러운 감정과 격한 감정으로 나뉘어, 결국 '알리기'(docere), '웃기기'(delectare), '울리기'(movere)라는 3대 효과목표가 설정된다. 여기서 '감정적인 것'은 뒤의 둘의 상위범주였지만, 결국 일시적인 범주로 그쳐, 중간범주의 구실만 하고 말았다. 이를 본받아 마무리의 원칙에서도 3분법을 적용할 수 있을 것이다.

 

(3) 4분법의 문제

  원칙 설정의 수와 관련하여 남는 문제는 아리스토텔레스의 4분법이다. 그가 감정과 관련해서 설정한 원칙은, 증명이 끝난 뒤인 마무리에서 어떻게 에토스를 파토스로 끌고 갈 것인가를 밝히고 있다. 그의 첫 번째 원칙인 호의와 악의는 다른 교본들에서는 감정분류의 기준이다. 두 번째 원칙인 늘림과 줄임은, 세 번째 원칙인 파토스에 이르기 전에 부드러운 감정을 높여나가는 것인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 원칙은 "좋고 나쁨"(I,7), "덕"(I, 9), "우정"(II,7) 등에서 주로 다뤄지고 있다. 그러므로 그가 제시한 원칙들 중에서 감정 분류의 기준으로 작용하는 호의와 악의를 제외하면, 그의 원칙은 3분법으로 축소될 수 있다.

 

  참고로 교본들이 밝힌 감정들의 분류를 3분법을 쫓아 표로 보이면 다음과 같다:

<표 2> 고대 교본에 나타난 감정들의 분류

 

 

저자

감정

아리스토텔레스

아낙시메네스

무명씨

키케로

퀸틸리아누스

초기

후기

VI,1

VI,2

감  정

동정, 분노, 노여움, 증오, 시기, 질투, 적대감.

[=파토스]

증오, 분노, 시기

늘림

[=분노]

분노

증오

공포

두려움 시기, 증오, 분노

파토스

 

늘림과 줄임

[=에토스]

호의, 감사, 동정

동정

동정

 동정

동정

에토스

 

 

Ⅲ. 마무리의 요령

 

1. 요약6)

 

  요약은, 분노와 동정과는 달리, 희랍 철학자들이 의견의 일치를 보이는 마무리 원칙이다.7) 아낙시메네스를 제외한 다른 교본의 저자들은 그 요령을 하나씩 제시하지 않고 뭉뚱그려 설명하고 있기 때문에, 요령의 내용 하나하나를 따로 떼어내기가 어려울 뿐만 아니라, 설명의 요약 이나 범주 또한 설정하기 어렵다. 그래서 여기서는 교본들의 내용을 쉽게 비교하기 위하여, 편의상 이해된대로 범주를 설정하여 번호를 붙여 보았다.

 

1) 아낙시메네스(1433b 이하)의 경우

 

(1) 논증 형식8)

  "이 사람들이 지난 번에 우리를 곤궁에 빠뜨린 채 떠났다는 것이 명백하지 않았다면, 그리고 만약 이들이 우리 도시로 진군했고 약속은 하나도 지키지 않았다는 것이 입증되지 않았더라면, 나로서는 이들이 무슨 일을 벌였을지 당황스럽습니다."

 

(2) 열거9)

  "저는 이들이 동맹의 협정을 처음으로 깨뜨렸고, 우리가 스파르타와 전쟁을 하고 있을 때 맨처음 우리를 공격했고, 우리 도시를 완전한 노예상태로 만들려고 가장 열심이었다는 것을 내보였습니다."

 

(3) 제안

  "이 사람들과 우호관계를 맺은 이래, 우리는 적들로부터 상처를 받은 적도 한번도 없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이들은 자주 우리을 도우러 왔고, 스파르타인들이 우리나라를 파괴하지 못하게 했으며, 그리고 지금은 우리 경제에 커다란 기여를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4) 질문

  "그들이 왜 우리에게 세금을 내지 않는지 알려준다면 기쁘기 그지 없겠습니다. 그들이 해마다 엄청난 세금을 거두고 있다는 것이 밝혀진 이상 자금이 부족하다는 말도 감히 할 수 없을 것이고, 모든 섬나라 중에서 절대적으로 가장 지출이 적다는 것이 분명한 이상 도시를 다스리는 데 많은 비용을 쏟아붓고 있다고도 말하지 않을 것입니다."

 

(5) 반어법

  "나라를 위해 많은 일을 했다고 하는 이 사람들이 많은 해를 끼쳤다는 것, 반면에 그들이 고마워할 줄 모른다고 고발한 우리들은 그들을 도와왔고 누구에게도 해를 끼치지 않았다는 것을 보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2) 아리스토텔레스(III.19)의 경우

 

(1) 약속 지키기

  무엇을 왜 했는지를 보인다.

 

(2) 상대와의 비교

  "이 사람은 여기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지만, 저는 이런 이유에서 이것을 말씀드렸습니다."

 

(3) 반어법

  "이 사람은 저런 것을 말했고, 저는 이런 것을 말씀드렸습니다. 그가 만일 이것을 증명하고 저것을 증명하지 못한다면, 그가 무슨 일을 했을까요?"

 

(4) 질문

  "아직도 증명되지 않은 것은 무엇입니까?"

  "상대방은 무엇을 증명했습니까?"

 

(5) 열거

  이런 식으로 조목조목 진행해 나가거나, 아니면 말해진 순서대로 자신의 논거를 말한 다음 상대의 논거를 따로 제시한다.

 

3) 무명씨(II, 47)의 경우

 

(1) 열거

  증명의 요점을 제시된 순서대로 간결하게 "기억이 새로울 정도로" 열거하는데, 이때 들머리나 얼거리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경우, 말하는 사람의 솜씨나 재치나 기억력을 뽐내기 위하여 애쓴다는 인상을 주기 때문에, "가르기"10)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4) 초기의 키케로(I,98 이하)의 경우

 

(1) 단순 열거

  논점들을 나온 순서대로 간결하게 요약하는 가장 손쉬운 방법인데, 단순 반복에서 오는 싫증을 초래할 수 있다.

 

(2) 약속 이행

  "가르기"11)에서 논의하기로 약속한 것을 지켜, "우리는 이 점을 증명하였고, 이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는 식으로 요약한다.

 

(3) 질문

  더 증명되길 바라는 것이 있느냐고 물음으로써, 청중은 기억을 새로이 가다듬고 더 이상 바라는 것이 없다고 생각하게 된다.

 

(4) 비교/반대 논거와의 결합

  자신의 논거를 진술한 다음 어떻게 반대논거를 반박했는지를 보인다.

 

(5) 끌어 오기

  "입법자가 나타나 왜 당신이 망설이느냐고 묻는다면, 이렇고 이런 것이 입증되었으니 당신은 무슨 말을 할 수 있습니까?"

  "법이 말할 수 있다면 무슨 말을 하겠습니까? '배심원 여러분, 이런 저런 것이 명백한 이상 무엇을 더 바라십니까?'라고 여러분에게 불평하지 않겠습니까?"

 

5) 후기의 키케로(59 이하)의 경우

  요약은 시간이 없거나 말이 길어져서 청중의 기억력을 믿지 못하는 경우와 요점의 간결한 설명으로 자기 입장이 강화되는 경우에 쓰이는데, 세밀한 부분은 반복하지 않고, 간략하게 건드려 사실의 실제적 가치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6) 퀸틸리아누스(IV,1)의 경우

  퀸틸리아누스는 요약의 형식은 셀 수 없이 많다며, 몇가지를 소개함과 동시에 그밖에 사안이나 상대방의 말, 우연한 상황에서 반복의 실마리가 풀린다고 보고 있다.

 

(1) 끌어 오기

  "만약 당신의 아버지 자신이 이 법정에 앉아계신다면, 이 모든 것이 증명으로 확증될 경우 무슨 말씀을 하실 수 있을까요?"(키케로의 베레스 고발 장면으로, 이 말이 끝난 뒤 요약이 이어진다.)

  같은 장면에서 키케로는 신들의 이름을 부른 뒤, 상대가 직권을 남용하여 턴 신전을 열거하고 있다.

 

(2) 상대의 오류

  "그는 이 사건의 다음과 같은 점을 전혀 건드리지 않았습니다."

 

7) 요약의 요령

  이상의 요령들을 보면, 세 교본은 내용이 비교적 풍부하고, 다른 세교본은 내용이 빈약하다. 그런데도 대비시키기 위하여 빈도수가 높은 것을 앞세우며 표로 만들어 보이면 다음과 같은데, 이때 초기 키케로의 '반대 논거와의 결합'이나 퀸틸리아누스의 '상대의 오류'는 모두 자기 논거와 상대 논거의 비교에서 나오기 때문에 '비교'라는 하나의 형식범주에 집어넣었다.

 

<표 3> 수사교본들에 나타난 요약의 요령

 

저 자

항 목  

아낙시메네스

아리스토텔레스

무명씨

키케로

퀸틸리아누스

초기

후기

열    거

+

+

+

+

+

+

질    문

+

+

 

+

 

 

비    교

 

+

 

+

 

+

반 어 법

+

+

 

+

 

 

약속이행

 

+

 

+

 

 

끌어오기

 

 

 

+

 

+

논    증

+

 

 

 

 

 

제    안

+

 

 

 

 

 

 

 이표에서 우리가 확인할 수 있는 것은 다음과 같다. 요약의 기본은 열거이다. 하지만 단순 열거는 청중에게 단조로움때문에 싫증을, 청중의 기억력을 믿지 못한다는 인상 때문에 불쾌감을 줄 수 있다. 그래서 열거의 변형이 필요하다. 고대인들이 제시한 방법으로는 질문이나 비교, 반어법이나 약속이행이나 인물이나 사물을 끌어오는 방법이 제시되고 있다.

 한편, 여덟 항목에서 빈도수가 낮은 하위 두 항목을 제외하면, 초기 키케로의 방법이 선호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그의 방법은, '끌어오기'를 제외하면 모두 아리스토텔레스에게서 나오기 때문에, 이 사람의 영향력을 실감할 수 있다. 따라서 고대의 요약의 요령은 아리스토텔레스의 요령을 따르고 있으며, 키케로가 여기에 인물이나 사물을 끌어오는 방법을 추가했다고 말할 수 있다.

 

2. 분노

 

  분노의 요령을 체계화하기란 어렵다. 분노가 하나의 감정일 뿐만 아니라 상대에 대하여 나쁜 마음을 먹게 하는 감정의 총체로 나오기 때문이기도 하거니와, 교본들의 설명도 감정에 초점을 맞추는가 하면 말터에 초점을 맞추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각 교본들의 설명을 소개도 할 겸 해서 일단 추려 정리해 보이겠다. 그런 다음, 이 요령들을 말터에 따라 분류하여, 분노를 일으키는 요령의 체계화를 시도해 보이겠다.

 

1) 교본들의 요령

 

(1) 아낙시메네스(1440a 이하)의 경우

  그는 자신과 친구,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을 한 범주로 묶어(1-1) 이들이 상대방이나 그 친구로부터(1-2) 학대를 받았을 경우에는(1-3) 증오를, 경멸당하거나(1-4) 피해를 입었을 경우에는 분노를(1-5), 상대가 부당 이익을 보았거나(1-6) 늘 득만 보았거나(1-7) 어떤 불행도 겪지 않았다는 것에 대해서는(1-8) 시기를 느낀다 하고 있다.

 

(2) 아리스토텔레스(II,2,3 이하; II,4,30; II,10,4)의 경우

  그는 경멸(2-1), 심술(2-2), 거만(2-3)으로 모욕(2-4)을 당했을 경우에는 분노를 느끼며, 분노와 학대(2-5)와 비방(2-6)은 증오와 적대감을 낳으며(II,4,30), 명예(2-7) 또는 업적(2-8)과 부(2-9) 등은 시기의 대상이며, 부와 친구(2-10)와 관직(2-11)으로부터는 질투가 나온다 한다.

 

(3) 무명씨(II, 48 이하)의 경우

  그는 10가지를 제시했지만, 이것은 이어지는 초기 키케로의 15가지 말터들 중 앞의 10가지와 일치한다. 그리고 후자의 설명이 더 자세하기 때문에 여기서는 생략하기로 한다.

 

(4) 초기 키케로(I,105 이하)의 경우

(4-1) 권위있는 사람들을 들먹인다. 이를테면 불멸의 신들, 선조, 임금, 국가, 민족, 최고의 현자, 원로원, 대중, 입법자 등이 그런 부류이다.

(4-2) 그 행위는 모든 사람이나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이것은 매우 두려운 것이다 ), 또는 우리보다 더 뛰어난 사람에게(이것은 매우 버릇없는 것이다.), 또는 우리와 정신적으로나 운명적으로나 신체적으로 동등한 사람에게(이것은 매우 불공평한 것이다), 또는 우리보다 못한 사람에게(이것은 매우 거만한 것이다 )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을 보인다.

(4-3) 만약 다른 사람들이 모두 그런 행동을 한다면 무슨 일이 벌어질지 조사하고 그와 동시에 그에게만 이런 특권을 허용한다면 많은 사람들이 똑같은 죄의 경력을 쌓으려 애쓸 것임을 보이고, 또 그로부터 어떤 죄악이 나올 것인가를 증명한다.

(4-4) 많은 사람들이 너무나 열심히 결정을 기다리는 나머지 어느 한 사람에게 허용된 특권으로부터 그들도 비슷한 경우에 그렇게 하리라는 것을 알 수 있게 됨을 증명한다.

(4-5) 다른 경우에는 진실을 알게 되면 잘못된 결정이 바뀌어지고 잘못이 바로 잡아지지만, 이 경우에는 결정이 한번 내려지면 어떤 법적 실체에 의해서도 바뀌어 질수 없고, 어떤 힘에 의해서도 잘못이 바로 잡힐수 없음을 보인다.

(4-6) 그 행위가 어떤 목적을 갖고 의도적으로 행해진 것임을 보이게 되는데, 때로 고의성이 없는 행위는 용서 받을 수 있지만, 의도적으로 저지른 잘못된 행위는 용서 받을 수 없음을 덧붙인다.

(4-7) 부정하고 잔인하고 악질적이고 독재적인 행위는 힘과 폭력 또는 부의 영향으로 이루어졌고, 그런 행위는 철저히 법과 형평에 모순된다는 것을 보인다.

(4-8) 논의되는 범죄가 정상적인 것이 아니고 가장 대담한 사람들조차 자주 저지르는 일이 아님을 보이고, 또 미개인이나 야만인들이나 들짐승 사이에서조차도 알려지지 않은 일임을 보이는 것이다. 첫째로, 부모나 자식이나 마누라나 친척이나 애원자에게 저질러진 일이라 할 수 있는 것들은 잔인한 행위들이다. 둘째로 손윗사람, 이웃, 친구들에게 함께 사는 사람에게 자신을 기른 가정의 사람에게 자신을 교육시킨 사람에게, 어린이나 늙은이나 여자처럼 남을 해치거나 자신을 방어할 수도 없는 사람에게 저지른 행위는 불공평한 행위이다.

(4-9) 문제된 행위를 상식적으로 범죄라 생각되는 다른 범죄들과의 비교하여, 지금 법정 앞에 있는 범죄가 얼마나 더 몸서리쳐지며, 수치스러운 일인가를 보이게 된다.

(4-10) 모든 상황을 한자리에 모아 한편으로는 일이 벌어지는 상황과 벌어진 후에 일어난 것들을 각 행위의 비난과 격렬한 공격으로 설명하고, 다른 한편으로 그 행위를 우리가 호소하는 배심원들의 눈 앞에 될 수 있는 대로 생생하게 그려내어 그 수치스러운 행동을 마치 배심원 자신이 그 일을 저질러 내보이게 된 것처럼 수치스럽게 보이게 하는 것이다.

(4-11) 그 사람은 그런 행위를 결코 저지르지 않았을 사람이며, 다른 사람이 했다면 막았을 사람이 저지른 일임을 보이는 것이다.

(4-12) 이것이 우리에게 처음 일어난 일이며, 다른 누구에게도 일어난 적이 없는 일임을 보인다.

(4-13) 피해도 주고 모욕도 주었다는 것을 보이는 것이다. 이 말터에서는 오만과 거만에 대한 원망이 일어난다.

(4-14) 우리가 입은 피해를 청중 자신이 입은 것이라고 생각해 달라고 요구하게 된다. 즉, 만약 그 행위가 어린이에게 닥친 일이라면, 그들의 자식이라고 생각하고, 여자라면 그들의 마누라로, 나이든 사람이면 그들의 아버지나 부모로 생각하게 하는 것이다.

(4-15) 경쟁자나 적도 우리가 받은 취급을 하찮은 것으로 여긴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5) 후기 키케로(55 이하)의 경우12),

  그는 신, 나라, 부모에 대한 사랑(caritas; 5-1), 형제, 부인, 자식 등에 대한 애정(amor; 5-2) 그리고 동료의식과 관용에 관한 공경심(honestas; 5-3)의 침해가 "증오"를 일으킨다 하고 있다.

 

(6) 퀸틸리아누스(VI,1,13 이하)의 경우

  그는 두려움(6-1), 시기(6-2), 증오(6-3), 분노(6-4) 등의 감정을 설명하는 한편, 이것들을 "공포"로 이끌어가기 위하여 다음 일곱가지 물음을 제시하고도 있다: ① 무엇을(사실의 제시), ② 누가(비천한 사람인가, 권력자인가, 그런 일을 할 사람이 아닌 사람인가?), ③ 누구에게(노인인가, 아이인가, 진솔한 사람인가, 유공자인가?), ④ 무슨 마음으로(착각해서인가, 화가 나서인가. 더 나쁜 의도를 가졌는가?), ⑤ 언제(휴일인가, 평일인가, 전쟁의 위기 때인가?), ⑥ 어디서(극장인가, 신전인가, 공공집회인가?), ⑦ 어떤 식으로(칼로, 불로, 독으로, 상처를 입혀, 고문을 하여?) 했는가?13)

 

2) 요령들의 분류

  요령들은 퀸틸리아누스가 제시한 말터에 따라 분류될 수도 있다. 그의 말터는 "누구에게"만 제외하면, 일반 말터에 모두 나오는 범주들이다. 그런데도 우리는 여기서 들머리를 연구할 때 썼던 말터를 다시 쓰기로 한다. 그것은 사람을 우리와 상대와 청중으로 나누는 말터인데, 이렇게 하는 까닭은 말터의 일관성을 보이기 위함이요, 나아가 이 말터가 학교 수사학이 본보기로 다루는 법정말을 변증적으로 잘 나타낼 수 있는 말터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1) 우리로부터

(분노-1) 권위/존경

   신, 나라, 임금, 입법자 등 우리의 존경을 받는 대상이 피해를 받음을 밝힌다(4-1, 4-2, 5-1)

(분노-2) 사랑/애정

   조상, 친구 등 우리의 사랑을 받는 대상이 피해를 본다는 점을 밝힌다(1-1, 4-7)

(분노-3) 약자

   어린이, 늙은이, 여자, 우리보다 못한 사람 등 힘없는 사람이 당한 일임을 보인다(4-2)

 

(2) 상대로부터

(분노-4) 인품

   다른 사람이 그런 일을 저질렀으면 막았을 사람임을 보인다(4-11)

(분노-5) 운명14)

   상대가 부당 이익을 보았거나(1-6), 늘 이득만 보았거나(1-7), 불행을 겪은 적이 없거나(1-8), 상대의 명예(2-7), 업적(2-8), 부(2-9), 친구(2-10), 관직(2-11)에 대한 시기심이나 질투를 일으킨다.

 

(3) 청중으로부터

(분노-6) 기대

   교정불가로 인한 응징(4-5)과 모방 행위의 예방(4-3, 4-4)의 차원에서 올바르고 현명한 판단에 대한 기대를 나타낸다.

(분노-7) 부탁

   당한 사람을 청중이 사랑하는 사람이나 아끼는 것으로 연상해달라고 부탁한다(4-14).

 

(4) 일로부터

(분노-8) 분노

   상대가 경멸하거나(1-4; 2-1, 4-15), 피해를 입히거나(1-4, 4-13), 심술을 부리거나(2-2), 거만하거나(2-3; 4-2), 모욕을 주었거나(2-4, 4-13), 불손하거나(4-2), 불공평함을 보인다(4-2, 4-8).

(분노-9) 증오/적대감

   상대가 학대하거나(1-3; 2-5) 비방했음을 보인다(2-6).

(분노-10) 두려움

   모두가 영향받는 일임을 밝힌다(4-2).

(분노-11) 수치

   다른 일과의 비교를 통해(4-9), 구체적 표현을 통해(4-10) 수치스러운 일임을 보인다.

(분노-12) 방법15)

   고의적으로(4-6), 일을 쉽게 할 수 있던 힘이나 능력(4-7)이 있었음을 밝힌다.

(분노-13) 빈도

   빈번히 일어나는 일이 아니고(4-8), 최초의 일(4-12)임을 밝힌다.

 

3. 동정

 

1) 교본에 나타난 동정을 얻는 요령들

 

(1) 아낙시메네스(1439b)의 경우

  아낙시메네스는 우리에게 유리한 감정을 불러 일으키는 요소로 호의, 감사, 동정을 꼽고 있는데, 이중에서 호의와 감사는 결국 동정으로 이끌고 가기 위한 전제로 파악하고 있다. 즉, 동정은 우리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으로 나눠, 전자의 경우에는 호의와 감사를 느끼는 사람으로, 후자의 경우는 무혜택자로 그려내고 있다. 이를 종합하면 다음과 같다.

(1-1) 우리에게 베푼/베풀고 있는/베풀 친절을 보여 호의를 일으킨다.

(1-2) 우리에게 안겨 준/주고 있는/줄 이득을 보여 감사를 느끼게 한다.

(1-3) 이들이 겪은/겪고 있는/돕지 않으면 겪을 불행을 들먹여 불행을 겪을 이유가 없음을 내보인다.

(1-4) 우리와 관련이 없는 사람이면, 모든 또는 대부분의 사람이 누리는 혜택을 못봤음을 드러낸다.

(1-5) 운도 없었고, 지금도 그러하며 앞으로도 그럴 것임을 보인다.

 

(2) 아리스토텔레스(II,8)의 경우

  아리스토텔레스는 어떤 사람에게 어떤 일이 벌어졌을 때 동정이 생기는가를 조사하고 있는데, 이를 종합해 보면 다음과 같다.

(2-1) 고통스럽고 파괴적인 악(죽음, 학대, 신체적 고통, 고령, 병, 영양실조 등)

(2-2) 운명이 부른 악(친구가 별로 없음, 못생김, 신체기관의 장애, 절단된 수족)

(2-3) 마땅히 얻을 것으로 생각된 선으로부터 나온 악

(2-4) 이런 불행의 빈번한 발생

(2-5) 고통 뒤의 선

       디오페이테스가 죽고 나서야 대왕의 하사품이 전달되었다

(2-6) 어떤 좋은 것도 배당되지 않거나 배당의 즐거움을 누리지 못할 때

(2-7) 아는 사람에게

(2-8) 우리와 나이, 성격, 심리 상태, 명성, 출신성분 등이 비슷한 사람에게.

(3) 무명씨의 경우

 

(3-1) 운명의 변화를 상기시켜

(3-2) 한때 즐겼던 행복을 지금의 역경과 비교하여

(3-3) 패소할 경우 닥칠 일을 열거하고 설명하여

(3-4) 동정을 살 사람에게 탄원하거나 그들의 자비를 바라면서

(3-5) 부모나 자식, 친지에게 우리의 불명예로 인해 떨어질 일들을 드러냄과 동시에 우리 자신의 궁핍 때문이 아니라 그들의 걱정과 불행 때문에 슬퍼함을 보여서

(3-6) 다른 사람에게 베풀었던 친절, 인간성, 동정을 나타내어

(3-7) 우리가 지금까지 오랬동안 반대되는 상황에 있었음을 보여서

(3-8) 우리의 운과 나쁜 운명을 뉘우치면서

(3-9) 우리 마음은 용감하고 역경을 견딜만함을 보여서

 

(4) 초기의 키케로(I,106 이하)의 경우

  청중을 쉽게 감동시키려면, 우선 청중의 정신을 부드럽고 자비롭게 만들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운명의 힘과 인간의 나약함을 보이는 열여섯가지 공통말터를 이용해야 한다고 하고 있다.

(4-1) 한때 어떤 영화를 즐겼으며 지금은 어떤 재앙으로 고통을 받고 있는지를 보인다.

(4-2) 시간에 따라 나누어 어떤 고생을 했고 지금의 고생은 어떠하며 앞으로 어떤 고생을 할 것인지를 보인다.

(4-3) 불행의 개별적 단계가 조사된다. 이를테면, 한 아들의 죽음을 슬퍼하는가운데 그가 어렸을 적에 누렸던 그의 아버지의 기쁨, 사랑, 미래에 대한 희망, 그에게서 파생된 안락함, 조심스런 훈련, 기타 유사한 경우에 어떤 불행을 몹씨 슬퍼하는데서 말해질 수 있는 것들을 언급한다.

(4-4) 수치스럽고 비열하고 비천한 행동들을 자세히 설명하면서 그들이 고통받았거나 받을 것같은 일들이 그들의 나이나 종족이나 이전 운명이나 지위나 승진에 가치가 없는 일임을 자세히 설명한다.

(4-5) 모든 불행을 하나씩 보기 위해 제시하는 것인데, 이렇게 함으로써 청중은 그런 불행을 보는 것 같고, 또 말로만이 아니라 실제로 자신이 참여한 것처럼 되어 실제 사건에 연민을 느끼게 된다.

(4-6) 모든 기대와는 반대로 고난에 빠져있음을 보이고, 또 어떤 득을 보려 기대했을 때에도 득을 보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가장 큰 어려움에 빠졌음을 보인다.

(4-7) 청중을 향하여 우리를 볼 때 자신들의 아이나 부모나 그들에게 귀여운 사람으로 봐달라고 한다.

(4-8) 마땅히 일어나지 않아야 될 일이 일어났거나 일어나야 될 일이 일어나지 않았음을 말한다. 이를테면, "나는 그 자리에 없었고, 그를 보지 못했으며, 그의 마지막 말을 듣지 못했고, 그의 마지막 숨소리조차 알아차리지 못했다"는 식이다. 비슷하게, "그는 적군들 사이에서 죽었다. 적지에서 그는 수치스럽게 묻혀있는 것이 아니라 들짐승에게 오랫동안 뜯긴 채 죽음에서도 그는 모든 인류에 돌아갈 명예마저도 뺐겼다."

(4-9) 무언의 무생물을 대상으로 이야기하는 것이다. 이를테면 무엇인가를 극히 사랑하는 청중의 마음이 몹씨 영향을 받을 말이나 집이나 의복에 말하는 사람으로 나타낼 경우가 그러하다.

(4-10) 자신의 무력, 나약, 고독을 나타낸다.

(4-11) 연설가가 청중에게 자기 아이나 부모나 자기를 묻는 일이나 어떤 임무를 맡긴다.

(4-12) 함께 아주 즐겁게 살았던 사람, 이를테면 아버지나 아들이나 형제나 친한 친구와 떨어져야만 할 때 그 이별을 애도한다.

(4-13) 그런 행동이 결코 어울리리지 않는 사람이나 친척이나 친절하게 대했고 도와주리라 기대했던 친구에게서 또는 그런 행동이 불명예인 사람, 이를테면 노예나 노예에서 해방된 자유민, 고객, 탄원자에게서 호되게 대접받았기 때문에 분노하여 불평한다.

(4-14) 간결하게 요청한다.

(4-15) 우리가 슬퍼하는 것은 우리의 잘못된 운명이 아니라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의 잘못된 운명임을 보인다.

(4-16) 우리 정신은 남을 위한 자비로 충만해 있지만, 아직도 고귀하고 고상하고 불운을 겪고 있으며 어떤 일이 닥치더라도 그렇게 될 것임을 보인다. 왜냐하면 때로 덕과 고상함에는 때론 영향과 권위가 있지만 겸손과 애원보다 더 동정을 유발할 때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감정들이 일어났을 때, 동정의 범위에 너무 오래 머무르지 않는 것이좋다. 왜냐하면 아폴로니우스란 수사가가 말했듯이 "눈물보다 더 빨리 마르는 것은 없기 때문이다."

 

(5) 후기의 키케로의 경우

(5-1) 운명이 바뀐 사람

(5-2) 누구에게서도 애정을 받지 못하는 사람

(5-3) 경제적 손실로 고통을 당했거나 당하고 있는 사람

(5-4) 악에 둘러 싸이거나 둘러 싸일 사람

 

(6) 퀸틸리아누스의 경우(IV,1,18-19; 23-24)

(6-1) 과거의 운명

(6-2) 부모와 자식과의 이별/고립

(6-3) 미래의 운명

 

2) 요령들의 분류

  교본들이 밝힌 요령들을 크게 세가지로 나눌 수 있다. 하나는 우리 자신이요, 다른 하나는 듣는 사람이며, 나머지 하나는 일이다. 우리 자신으로부터는 우리나 우리와 관계된 사람의 성품을 들어, 그가 좋은 사람이거나 불쌍한 사람임을 나타내고, 나아가 그와 우리의 친밀성을 부각시켜, 부드러운 감정을 자아낸다. 듣는 사람에게는 한마디로 부탁하는 것인데, 이 부탁은 자비심에 호소하는 것과 그 사람의 애정이나 사랑에 호소하는 방법으로 나눌 수 있다. 일로부터는 한마디로 그가 겪은/겪고 있는/겪을 일이 고통스럽고 불행한 일임을 보여 운명의 기구함을 보이는 것이다. 이때 이를 나타내는 것들로 다음의 여러 사항으로 나눈 것은, 각 교본들에 나오는 빈도수가 많은 것을 하나의 범주로 설정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다음의 범주는 완벽한 것이 아니라 임시로 나눈 불완전한 것이다. 그렇지만, 나중의 완벽한 분류를 위하여 아래와 같이 시도해 보았다.

 

(1) 우리 자신으로부터

(동정-1) 본성

   우리가 인간적이고(3-6), 뉘우칠 줄 알며(3-8), 인내하는 사람임을 보인다(3-9).

(동정-2) 친밀성

   당한 사람이 우리가 알거나(2-7), 우리와 비슷하거나(2-8), 사랑하는 사람임을 보인다(4-15).

(동정-3) 운명

   우리가 무력하거나 나약하거나 고독하거나(4-10), 누구에게도 애정을 받지 못하거나(5-2), 불행하거나(1-3, 2-4, 4-3, 4-5), 불운하거나(1-5), 고생하거나(4-2)과 고통을 겪거나(2-1, 4-4, 5-3), 악의 피해자임을 드러낸다(2-2, 5-4),

 

(동정-4) 행적

   우리가 친절을 베풀었거나(1-1, 3-6) 이득을 보게 한 사람임을 밝힌다(1-2,).

 

(2) 듣는 사람으로부터

(동정-5) 자비심

   탄원과 자비(3-4, 4-16), 간결한 부탁(4-14), 덕에의 호소(4-16)

(동정-6) 애정

   우리를 듣는 사람이 사랑하는 사람으로 생각해달라고 부탁하거나(4-7), 듣는 사람이 사랑하는 것에 말을 걸거나(의인법; 4-9),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맡아달라고 부탁한다(4-11).

 

(3) 일로부터

(동정-7) 무혜택

   다른 사람이 다 누리는 것을 누리지 못함(1-4, 2-6),

(동정-8) 이별

   가족/친구와의 이별(3-5, 4-12, 6-2)

(동정-9) 어긋난 기대

   기대와는 달리 벌어진 일(2-3, 3-7, 4-6, 4-8, 4-13)

(동정-10) 운명

   과거의 행복과 지금의 불행(3-1, 3-2, 5-1), 뒤바뀐 운명(2-5), 미래의 운명(3-3, 6-3).

 

 

Ⅳ. 마무리

 

  이야기를 끝내는 부분인 마무리에서는, 설득을 노리는 수단들이 총동원된다. 이 수단들을 수사교본들은 세가지로 보고 있다. 그중 하나는 이성에 호소하고, 나머지 둘은 감정에 호소한다. 이성에 호소하는 요약은 듣는 사람의 기억을 되살리기 위한 것이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증명과 그 전제, 그러니까 얼거리부터 밝히기까지 사용된 내용을 간결하고 재빨리 추리는 것이 중요하다. 이때에는 모든 내용이 되풀이되어서는 안된다. 그럴 경우, 마무리는 이야기의 끝이 아니라 새로운 이야기의 시작이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중요하다고 판단된 것만 반복되어야 한다. 그렇다 하더라도 단순 반복은 피해야 한다. 왜냐하면, 그런 반복은 듣는 사람의 기억력을 믿지 못해서 하는 것으로 생각될 수도 있고, 나아가 듣는 사람의 지루함이나 싫증을 일으킬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같은 내용이라도 표현을 달리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교본들은 비교하여 길이를 다소 늘리거나, 질문이나 반어법, 인물을 끌어들이는 수법 등을 써서 변화있는 열거가 되어야 함을 강조하고 있고, 그밖에 제안의 형태를 띠거나, 증명의 약속을 이행하는 표현기법도 제시하고 있다.

  감정에 호소하는 수단들은 분노나 동정을 일으키게 하는 것들로 나뉜다. 분노에서는 네가지 큰 말터로부터 13가지 작은 말터가 나왔다. 우리로부터는 권위/존경, 사랑을 받는 사람이 또는 약자가 그런 일을 당했음을 보여, 상대로부터는 그런 일을 할 인품, 우리의 시기와 질투를 살 그 사람의 운명을 보여, 청중으로부터는 우리의 기대와 부탁을 표현하여, 일로부터는 분노, 증오, 두려움, 수치, 방법, 빈도 등을 나타내어, 상대에 대한 분노의 감정을 자아낸다. 또 동정에서는 세가지 큰 말터로부터 10가지 작은 말터들이 나온다. 우리로부터는 우리의 본성, 친밀성, 기구한 운명, 행적을 내보이고, 청중으로부터는 자비심과 애정에 호소하여, 일로부터는 무혜택, 이별, 어긋난 기대, 닥칠 운명을 보여 동정을 구하게 된다.

  얼핏 보기에 이  두 감정들은 서로 연관이 없어 보이나, 같은 목적을 가졌다. 왜냐하면 상대에게 분노를 느끼게 하거나 자신에게 동정을 느끼게 하는 것은 모두 자신에게 유리한 감정을 불러 일으키는 것이기 때문이다. 즉 자신에 대한 동정은 자신에게 호의적인 감정상태를 이끌어내는 직접적인 방법이요, 상대에 대한 분노는 자신에 대한 동정으로 이어지므로 그런 감정을 이끌어내는 간접적인 방법이 되기 때문이다. 또한 이 두 감정은 상대에 대한 불리한 감정을 일으키는 것이기도 하다. 왜냐하면, 상대에 대한 분노는 상대에게 악의를 품게 하는 직접적인 방법이요, 자신에 대한 동정은 상대의 행동에 악의를 품게 하는 간접적인 방법이 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분노와 동정은 자신에게는 유리하고, 상대에게는 불리한 감정을 불러 일으키는 수단들로, 한마디로 말하는 사람이 호감을 사는 감정수단이나 마찬가지다. 바로 여기에서 마무리와 들머리가 공통점을 갖게 된다. 왜냐하면 들머리에도 호감을 사는 원칙이 적용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들머리에서 적용했던 말터가16) 마무리에도 적용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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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usberg, Heinrich(1973): Handbuch der literarischen Rhetorik, 2.,Aufl. München: Hueb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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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intilianus, Marcus Fabius(1988): Ausbildung des Redners, 2 Teile, übers.v. H.Rahn. 2.,Aufl. Darmstadt: Wiss. Buchges.

Schweinfurth-Walla, Sigrid (1986): Studien zu den rhetorischen Überzeugungsmitteln bei Cicero und Aristoteles. Tübingen: Narr

Ueding, Gert/Bernd Steinbrink (1986): Grundriß der Rhetorik, Stuttgart: Metzler

Volkmann, Richard (1963): Die Rhetorik der Griechen und Römer in systematischer Übersicht. Hildesheim: Olms

 

 

 

Zur Peroratio

 

 

Prof.Dr. Taezong Yang

 

 

  In der Peroratio, dem Redeschluß werden alle Mittel zur Persuasion eingesetzt. Antike Rhetorikbücher klassifizieren entweder zwei oder drei Komponenten. Bei der Dichotomie kommen die zusammenfassende Aufzählung(enumeratio) und Affekterregung vor, bei der Trichotomie wird die letzte Komponent wieder in zwei eingeteilt, d.h. Zorn(indignatio) und Mitleid(conquestio). Der klassischen Dreiteilung zuliebe, auch analog zur Art der Rede und zum Zweck der Rhetorik wird hier die Trichotomie vorgezogen.

  Die Aufzählung bezweckt die Erfrischung des Gedächtnisses der Zuhörer. Dazu trägt eine knappe Zusammenfassung der Hauptpunkte bei. Bei der Zusammenfassung muß noch die direkte Wiederholung vermeidet werden, denn diese verursacht Langweile bei den Zuhörern und das Gefühl des Mißtrauens zu ihrem Gedächtnis. Deswegen werden verschiedene Ausdrücke mit gleichem Inhalt, z.B. durch Frage, Ironie, Personifikation, Vergleiche usw. empfohlen.

  Die beiden Affekte, obwohl sie beim ersten Blick verschieden erscheinen, zielen aber auf dasselbe, d.h. den Gewinn des Wohlwollens, weil der Redner durch das Mitleid der Zuhörer mit sich unmittelbar und durch ihren Zorn auf den Gegner mittelbar das Wohlwollen gewinnt. Da dieser Gewinn auch eine Prinzip der Einleitung ist, ist er der Treffpunkt beider Redeteile. Aus diesem Grund werden hier die bei der Einleitung verwendeten Topoi wieder angewandt. Demzufolge sind die Zuhörer auf vierfache Weise in Zorn versetzt, aus uns(Autorität, Liebe, Schwäche), aus dem Gegner(Charakter, Neid), aus den Zuhörern(Erwartung, Bitte) und aus der Sache(Zorn, Haß, Furcht, Scham, Mittel, Häufigkeit). Die Affekterregung des Mitleids wird erreicht, aus uns(Natur, Vertrautheit, Schicksal, Wort und Tat), aus Zuhörern(Warmherzigkeit, Liebe) und aus der Sache(Unglück, Abschied, verkehrter Erwartung, Schicksal).

 

 

각주

 * 이 논문은 1997년도 동아대학교 학술연구조성비(일반과제)에 의하여 작성되었음.

** 동아대학교 인문과학대학 독어독문학과 교수

1) 양태종 1993a, 1993b, 1995, 1996a, 1996b를 보라.

2) 희랍말로는 epilogos, 라틴말로는 peroratio(Quintilianus 1988: 6,1,1), conclusio(Cicero 1981: 1,4; Cicero      1976: 1,19; Quintilianus 1988: 6,1,1), cumulus(Quintilianus 1988: 6,1,1) 등으로 번역된다.

3) 이때의 '공포'는 두려움, 시기, 증오, 분노의 상위개념으로 나타나고 있다.

4) 나중의 <표 2>에서 보면, 자신에게 유리한 감정으로는 '동정'이 압도적으로 빈도수가 높고, 상대에게 불      리한 감정으로는 '증오'와 '분노'가 경합하고 있다. 그런데도 분노를 대표로 뽑은 것은 이것이 초기 키케로      에 의해 처음으로 마무리의 원칙으로 설정되어, 그 역사성을 보이기 위해서이다.

5) 현대의 수사교본들(K.-H.Göttert 1991: 38; H.Lausberg 1973: 238 이하; H.F.Plett 1985: 17;      G.Ueding/B.Steinbrink 1986: 256 이하)은 모두 2분법을 택하고 있다.

6) 희랍말로는 anakephalaiosis(M.F.Quintilianus 1988: VI,1,1), epanodos(Platon 1983: 267d), 라틴말로는      enumeratio(M.T.Cicero 1976: I,98; M.T.Cicero 1981: II,47; M.F.Quintilamus 1988: VI,1,3)라 한다.

7) 이러한 사실은 플라톤의 대화편 <파이드로스>(Platon 1983: 267d)에서 알 수 있다. 거기서는  또 분노를      일으키고 누그러뜨리는 대가로 칼케돈 출신의 트라시마코스를 소개하고 있는데, 이로 미루어 감정자극은      트라시마코스가 처음 마무리에 도입한 것으로 보인다.

8) 이것은 희랍말의 dialogismos를 번역한 것인데,  위 두 곳에서 Rackham은 "calculation"과 "the form of      argument"로 번역하고, D.Ross는 "division"과 "forms of argument"로 번역하고 있다.  

9) 희랍말의 apologismos를 H.Rackham(Aristoteles 1983)은 "refutation"으로, D.Ross (Aristoteles 1966)는      "enumeration"으로 번역하고 있는데, 후자가 정확한 번역이다. Rackham도 1433b에서는 "enumeration"으      로 번역하고 있다.

10) 저자는 이야기의 4분법에서 얼거리와 밝히기 사이에 "가르기"(divisio)를 설정하고, 밝히기는 자신의 입장      을 증명하는 부분인 confirmatio와, 상대의 입장을 반박하는 부분인 refutatio로 나누어, 6분법을 따르고 있      다(I,4). 여기서 '가르기'란 쌍방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지적하는 부분과 논의할 문제를 다룬 부분으로 나뉘      는데, 후자는 다시 논의할 문제를 셋 이하로 제시하는 "열거"(enumeratio)와 각 논점들을 간략하고 완전히      설명하는 "설명"(expositio)으로 나뉜다(I, 17).

11) 앞의 <헤렌니우스에게 바치는 수사학>의 저자와 마찬가지로, 키케로도 이야기가 여섯부분으로 이루어      진다고 초기에는 믿었다. 이 저자와는 달리 키케로는 '가르기'를 나타내는 용어로 "partitio"를 사용하고 있      다.

12) 키케로가 설정한 "늘림"에는 요약의 과정에 해당하는 것들도 있고, 감정 자극에 해당하는 것들도 있다. 그      중 뚜렷하게 감정자극에 해당하는 것만을 골라 우리가 비교하는 범주에 집어넣기로 한다. 여기서 다루지      않은 것은, (1) 정의 모으기, (2) 결과 요약, (3) 반대되거나 앞뒤가 안맞거나 모순되는 진술을 병기하기,      (4) 원인과 결과의 진술, (5) 유추, (6) 보기, (7) 의인법, (8) 신, 땅의 기적 등 원래 중요한 것과  인류에게      이롭거나 해로워 보이는 것들의 소개가 있다. 우리가 분노라는 감정에서 다루는 것은 (8)의 후자에 이용될      수 있는 세가지 감정이다.

13) 이 물음은 그가 제시한 일반말터와는 조금 다르다. 왜냐하면 사람의 범주가 '누가'와 '누구에게'로 나뉘기      때문이다.

14) '운명'이란 범주는 말터 일반에서 뽑은 것인데, 그 내용에 대해서는 양태종(1996b: 89, 93) 참고.

15) '방법'이란 범주는 말터 일반에서 뽑은 것인데, 그 내용에 대해서는 양태종(1996b: 89, 93) 참고.

16) 이 요령에 대해서는 양태종(1993a: 106-111)을 보라.